"당신도 1000살까지 살수 있다"
"늙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 그냥 받아들이라고 말하지 말라.
이제 노화는 질병처럼 예방하고 치료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인간은 생로병사를 피할 수 없다는 오랜 상식에 반기를 든 과학자, 1000살까지 살 수 있으며 그 주인공은 다음 세대가 아닌 바로 당신이 될 거라고 말하는 세계적인 논란의 주인공. 그가 바로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유전학 박사 오브리 드 그레이(Aubrey de Grey)다. 그는 캠브리지에서 노화방지를 위한 학제간 공동연구소로 설립한 CIRCA (Cambridge Interdisciplinary Research Centre on Ageing)의 일원이며, 보다 독자적인 연구를 위해 비영리기구인 므두셀라 재단을 설립, 운영중이다.
드 그레이가 말하는 노화 방지의 핵심은 SENS(Strategies for Engineered Negligible Senescence)프로젝트에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노화의 주범인 분자와 세포의 손상을 회복시킬 구체적인 계획이 담겨 있으며, 이는 현존하는 기술을 개선하여 적절히 조합하면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들이어서, 10년이면 쥐 실험을, 20년이면 인간 임상 실험까지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은 전세계의 폭발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2005년에는 관련 분야의 저명한 학자 28명이 매우 비현실적이고 심지어는 토론의 가치조차 없다며 드 그레이 박사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EMBO 저널에 실었다. 과학계의 비난이 계속되자 de Grey 박사는 매사추세츠 공대 잡지인 Technology Review 지에 'SENS Challenge'란 글을 싣고 이런 주장을 재 반박했다. 그리고 분자 생물학 학위를 지닌 사람 누구든 "SENS 이론이 잘못됐음을 논문으로 입증한다면 상금으로 20,000 달러를 주겠다"고 공표했다. 그리고 1년 뒤인 2006년 여름, 관련분야 최고 권위자들로 구성된 판정단은 "상금 수상자가 없음", 즉 "드 그레이 박사의 주장이 틀렸다고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자가 없음"을 선언했다.
그의 므두셀라(Methuselah) 재단은 현재 또다른 도전 과제를 진행중이다. 세포의 노화 과정을 늦추거나 되돌려 생쥐의 기존 최고수명 기록을 깨고 획기적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과학자에게 거액의 상금을 주겠다는 제안이다. 이 도전이 시작된 지난 2003년 이후 생쥐의 최고수명 기록은 계속 경신되고 있다. 늙지 않는 영원한 삶...이것이 헛된 꿈인지 눈 앞에 다가온 현실인지, de Grey 박사는 20년쯤 뒤에는 그 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 홈페이지 :
http://www.mfoundation.org/index.php?pagename=research_adgb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