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그룹, 파라마운트 영화사, MTV 네트웍스, 바이어컴, 사이몬 앤 슈스터 출판사 등. 하나하나가 어마어마한 규모와 영향력을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적 미디어 회사들이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올해 84세인 섬너 레드스톤(Sumner Redstone)이 대주주, 회장이라는 점이다. 섬너 레드스톤은 CNN의 테드 터너, 월스트리트 저널을 인수한 루퍼트 머독과 함께 세계 미디어 3대 거두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미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의 영향력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1923년 미국 보스턴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난 섬너 레드스톤 회장은 하버드 대학, 하버드 로스쿨을 차례로 마치고 워싱턴의 로펌 변호사로 활약하다 동네 자동차 극장 사업에 뛰어드는 것으로 첫 승부수를 띄웠다. 레드스톤은 영화 배급사들을 상대로 반 독점 소송을 벌여 자동차 극장도 개봉작을 상영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는 극장사업을 전국적 규모로 확장하고 회사이름도 내셔널 어뮤즈먼츠(National Amusements)로 바꿨다. 지금은 극장의 일반적 형태가 된 '멀티플렉스'도 1960년대 후반 그가 고안해 낸 사업모델이다. 내셔널 어뮤즈먼츠(National Amusements)는 현재 미국과 영국, 남미 등에서 모두 1천4백여 개의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1987년, 레드스톤은 전국적인 케이블 네트워크 기업인 바이어컴을 인수했다. 바이어컴 산하의 음악채널인 MTV와 VH1, 가족오락 채널 쇼타임,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도 그의 소유가 됐다.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와 세계 최대의 비디오샵 체인인 블록버스터도 인수했다. 1999년에는 미국 3대 방송네트워크인 CBS그룹을 인수해 루퍼트 머독, 테드 터너와 함께 명실상부한 세계3대 미디어 거두로 올라서게 되었다.
지금은 지주회사인 내셔널 어뮤즈먼츠 밑에 CBS그룹과 새로운 바이어컴을 두는 형태로 그룹을 분할하여 지배하고 있다. 레드스톤은 바이어컴을 통해 지난해 유튜브를 상대로 10억달러짜리 대형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해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 84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정력적으로 경영활동을 벌이고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뉴스/피플란에 실린 레드스톤 관련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