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토피아 vs. 디지털 디스토피아
2014.05.22
연사 : 황경식 & 손화철
정보 유토피아로 가는 혁신적 지혜 : 소통을 위한 정보기술
우리가 정보기술시대에 기대하는 가장 큰 목적가치는 소통이다. 사람들간의 의사소통과 감정소통이 자유롭게 이루어져 정보사회가 단지 기술주도 사회가 아니라 인간의 얼굴을 한 공동체, 그야말로 열린 사회가 된다면 이런 사회야 말로 정보 이상향 즉 정보 유토피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보 유토피아, 자유로운 소통이 있는 열린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세가지 선결과제가 요구된다. 첫 번째는 정보의 공유에 바탕한 정보의 공정 분배 즉 정보의 정의를 구현하는 일이며 그럼으로써 모든 성원이 정보사회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사이버 공간에서 해방적 순기능을 갖기도 하나 때로는 인간들간의 소통을 가로막고 왜곡하는, 그래서 범죄적 기능을 갖기도 하는 익명성의 적절한 관리이다. 끝으로 정보의 그물망, 편리하고 쾌적한 앱App의 세계 속에 안주하며 자신에 대한 성찰, 자기와의 소통에 소홀하기 쉬운 경향을 견제해야 한다. 바야흐로 우리는 “너 자신을 알라” 라는 소크라테스의 주문은 길을 잃은 적이 없는 정보사회의 성원들에게도 쓸모 있는 철학적 진리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정의론의 대가 황경식 교수가 디지털 유토피아를 찾기 위한 혁신적 지혜를 소개한다.
연사
황경식 서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디지털 디스토피아 : 모두와 연결되고 나를 잃다
기술의 발달로 지구촌 모두의 삶이 이런저런 방식으로 연결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날이 커지는 디지털 격차는 그 혜택이 제한적이며 ‘우리’에 대한 이해를 왜곡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대다수의 사용자들조차도 그 연결망 안에서 작동하는 엄청난 권력에 스스로 매여 떠나지 못하게 되었다. 더 큰 문제는 편리의 이름으로 자신의 언어와 사유를 디지털 기술의 문법에 맞추고 마침내 기술이 나/우리의 정체성을 구성하게 만드는 상황이다. 결국 디지털 디스토피아는 “나/우리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이 잊혀진 세상으로 정의될 수 있다.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지혜로운 혁신은 소설 <1984>의 윈스턴이 했던 것처럼 숨어서 일기를 쓰는 것, 그리고 그 성찰을 바탕으로 우리가 만들어야 할 좋은 세상의 그림을 함께 그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기술철학자 손화철 교수가 디지털 디스토피아의 함정과 위기를 엄중히 경고하고 유토피아에 이르기 위한 지혜를 공유한다.
연사
손화철 한동대학교 글로벌리더십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