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적인 당신을 위한 인사이트 SDF 다이어리입니다. 매주 한 번씩 여러분과 나눴음 하는 주제로 인사 드렸는데 오늘이 벌써 102번째 만남이네요.😆
몇 달 전 저희 팀이 2018년 SBS D포럼 연사였던 김홍중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님과 화상 회의를 했어요. 올 11월에 열릴 포럼에서 우리가 짚어야 할 우리 사회 주요 의제에 대해 찾아가는 여정이었습니다.
이날 저희가 집중한 주제 중 하나는 우리 사회의 ‘공론장 소멸’이었습니다. 공론장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사람이 함께 의논할 수 있는 장소나 환경’인데요. 언뜻 인터넷 커뮤니티가 넘쳐나는 우리 사회에 ‘공론장이 없다고?’ 반문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진정, 여러 사람이 ‘함께’ ‘의논’하고 있을까, 다양한 의견이 살아있는가.” 다시 한번 물어보면 누구도 쉽게 ‘그렇다’고 답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인터넷은 왜 갈등과 혐오를 재생산하는 공간이 됐을까요? 김홍중 교수님은 인공지능이 점령해버린 우리 온라인 공간의 특성에 주목했습니다. 인공지능 기반의 알고리즘이 개인에 입맛에 맞는 정보만 선별해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의견을 접할 기회를 원천 차단했고 어느새 사람들도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고 조율하는 대신 비난하고 혐오하고 싸우게 됐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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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SBS D포럼 2021(5천만의 소리, 지휘자를 찾습니다)에서 김소원 SBS 아나운서와 김원영 변호사, 김초엽 작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SBS는 '포럼'이 평소 우리가 잘 접하지 못하는 다양한 목소리와 관점을 나누는 '공론장'의 역할을 한다는 판단 아래, 2004년부터 SDF(SBS D포럼)라는 연중 포럼을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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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SBS 미래팀은 ‘보다 많은 개인이 존중 받으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에 대한 가치에 주목해왔습니다. 경합하는 다양한 가치를 조율해 공존하도록 하는 공론장이 소멸했다는 것은 결국 ‘개개인의 존중 받는 삶’이 위협받고 있다는 얘기일지도 모릅니다. 저희 팀이 ‘혐오가 난무하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갖는 함의를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공론장을 어떻게 하면 다시 복원할 수 있을까요? 쉽지 않은 논의를 이어오던 중 우연히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나선 한 스타트업을 알게 됐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옥소폴리틱스’. 유호현 공동대표는 옥소폴리틱스의 비전이 ‘모든 사람의 모든 생각’이라며, 말 그대로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공존할 수 있는 인터넷 플랫폼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신생 스타트업이 공론장 복원의 대안을 제시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동시대 같은 고민을 하는 개인의 실험적인 도전을 통해 우리 사회 공론장의 현주소와 공론장 복원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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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리 사회 건강한 공론장을 구현하기 위한 스타트업 옥소폴리틱스의 대표 유호현입니다. 옥소폴리틱스는 ‘모든 사람의 모든 생각’을 모아서 보여주는 것을 미션으로 하는 인터넷 플랫폼이고 우선 정치 이슈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정치 얘기가 많이 오가는 인터넷 커뮤니티는 ‘싸움판’이 되곤 하는데 옥소폴리틱스는 논쟁은 있어도 혐오는 없는, 그래서 다양한 의견이 공존할 수 있는 공론장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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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모든 사람의 모든 생각’ 옥소폴리틱스의 비전이 인상적이에요. SBS 미래팀도 ‘보다 많은 개인이 존중 받고,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되는 세상’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왔거든요. 옥소폴리틱스는 어떻게 비전을 실현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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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의 모든 생각’을 보여주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기존에는 여론조사를 통해 생각을 모은 뒤 인터넷이나 방송을 통해 내용을 공유해왔죠. 저희는 옥소폴리틱스 앱이나 인터넷 페이지를 통해 모인 이용자들의 의견을 데이터로 시각화 해서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검수완박’ 관련 내용을 다뤘는데, 730명(5월 6일 기준)이 찬반 등 투표를 했고요. 저희는 실시간 데이터로 시각화해 제공하고, 이용자 본인의 의견이 스펙트럼 상 어느 정도 위치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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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옥소폴리틱스는 관련 주제를 제시하고 이용자가 자신의 의견을 투표할 수 있다. 이 데이터는 시각화를 거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이용자에게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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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신의 의견이 전체 스펙트럼 상 어느 위치에 있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 흥미롭네요. 이런 장치를 둔 이유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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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새로운 생각이 억압돼서는 안 되지만 다른 이의 삶을 파괴해서도 안되죠. 결국 공론장에서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동시에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과도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국 이런 균형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한데, 모든 개인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도록 하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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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터뷰에 앞서서 옥소폴리틱스를 둘러봤어요. 첫 방문 때 거쳐야 하는 것이 ‘정치 성향 테스트’더라고요. 저희 팀원들의 정치 성향도 진보부터 보수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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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옥소폴리틱스에는 호랑이 하마 코끼리 공룡 사자 5개 부족이 있어요. 순서대로 진보, 중도 진보, 중도, 중도 보수, 보수를 상징하는 부족인데요. 옥소폴리틱스 웹사이트에 처음 방문하면 누구나 ‘정치 성향 테스트’를 하도록 돼 있고 결과를 토대로 하나의 동물 부족(정치 성향)에 속하게 됩니다.
이후 옥소폴리틱스 토론방 내 다양한 이슈에 관련해 해당 부족의 이름 달고 댓글이나 메신저를 통해서 의견을 나누게 되거든요. 서로 다른 부족이라는 것, 성향이 다른 상대방 것을 처음부터 인정하고 토론을 하다 보니 극단의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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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옥소폴리틱스 내에서 정치 성향에 따라 5개 부족에 속해 토론을 하게 된다. 또한 베스트 댓글도 부족 별로 선정해 5개씩 게시된다. 이는 다양한 가치가 존재한다는 것을 지속적이고 명시적으로 인지하도록 하는 일종의 장치다. 실제 한 게시글에 걸린 사자 부족 베스트 댓글은 ‘호랑이(진보)가 무슨 말하는지가 궁금해서 왔음’이라는 글이 베스트 댓글로 선정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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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터넷 커뮤니티 내에서 선정적이거나 공격적인 글들을 쓰지 않으면 사실 노출되기가 쉽지 않은 구조도 문제라고 지적되고 있어요. 이런 문제 때문에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는 사라지고 혐오나 공격만 남는 악순환도 계속되는 것 같고요. 결국은 소수 의견을 비롯해서 모든 사람의 의견이 존중 받기 어려운 장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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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포털의 이른바 베댓(베스트 댓글)은 다양성을 반영하는 로직이 없어요. ‘좋아요’를 많이 받은 글이 가장 높이 게시되는 식이죠. 그렇다 보니 거짓이든 공격이든 혐오든 개의치 않고 무조건 선정적으로 세게 말하게 되더라고요. 이걸 해결해야만 커뮤니티 내에 다양한 의견이 공존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각 부족 별(정치 성향 별) 베스트 댓글을 (해당 부족에서 투표로) 정하고 5개를 동시에 게시해요. 이용자들은 가장 센 하나의 댓글을 보는 게 아니라, 진보부터 보수까지 5개 부족의 대표 의견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그러니까 한 개 부족의 댓글이라도 없으면 허전해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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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댓글에 추가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을 설계하지 않은 이유도 소모적인 갈등을 줄이기 위한 장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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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대댓글(댓글 아래 또 댓글을 다는 것)이라고 하는 기능이 옥소폴리틱스에는 없습니다. 대신 실시간 채팅처럼 댓글이 흘러가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포털 같은 곳을 보면 몇몇 이용자들이 대댓글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싸우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 싸움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본래 주제는 사라지고 감정싸움과 공격만 남는 것을 확인했고 이것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를 고안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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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독자분들께 옥소폴리틱스를 동시대 같은 고민을 하는 개인의 실험이라고 소개했는데, 대표님은 개인이 존중 받는 세상에 대해 어떤 계기로 고민하게 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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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꿈을 이루고 사는 사람, 즉 자아실현을 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은 저의 오랜 생각이었어요. 저는 한국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컴퓨터 코딩을 공부해서 엔지니어가 됐고 실리콘밸리에서 소프트 엔지니어로 일을 했어요.
실리콘밸리 조직문화는 개인이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존중 받고, 실제 의사 결정의 주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만든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에 대해 사장이 싫다고 하면 그건 사장님 생각일 뿐인 거예요. 엔지니어가 그 분야 전문가이기 때문에 그 개인의 의견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론 실무 이전에 우리 조직이 어떤 방향의 프로젝트를 할 것인가에 대해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소통하죠. 다만 그것을 구현하는 방식은 디자인이든 엔지니어든 각자의 몫이 되는 겁니다. 이렇게 개인의 의견이 존중되는 조직 문화에서 일해보니까 너무 행복한 거예요. 제가 SNS에 일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는 글을 올렸더니, ‘너 어디 아파?’, ‘너 많이 힘드니?’ 이런 댓글들을 쓰더라고요. 한국에서는 회사에서 나아가 공동체 안에서 행복하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얘기고 결국 이는 개인이 그만큼 존중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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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인간 욕구의 5단계를 정의한 메슬로의 욕구단계설 피라미드 중 일부. 유호현 대표는 메슬로의 욕구단계설 피라미드에 세대를 대입해 그 세대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분석했다. 유 대표는 산업화, 민주화를 거친 세대는 국가나 공동체를 우선했지만, 요즘 세대는 '개인'에 집중하고 개인의 다양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 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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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회가 너무나 갈등하고 분열되다 보니 ‘통합’의 중요성이 강조되기도 하는데, 대표님의 생각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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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을 5단계로 설명한 메슬로의 (욕구단계설) 피라미드를 보면 인간에게 생존, 안전 등의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자기 존중과 자아실현의 욕구가 이어지고 이것이 충족돼야만 행복을 느낄 수 있더라고요. 저도 실리콘밸리에서 저라는 개인이 존중 받으면서 자아실현 할 때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직접 경험했고요. 이미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요구는 개인의 자아실현, 존중인 것 같습니다. 과거처럼 ‘통합’만을 구호로 하는 것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을 것 같아요. ‘통합이 나의 삶을 행복하게 해줄까’하는 물음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아졌거든요. 통합에서 한 단계 나아가 개인의 삶의 행복도 이야기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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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우리 사회에서 갈등과 분열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우리는 왜 이렇게 싸우고 미워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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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치 시스템은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1 대결적 구도의 정치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와 생각들이 좌, 우 한쪽으로의 선택을 강요 받을 수밖에 없죠. 한 사람이 40%의 진보적 생각과 60%의 보수적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진보냐 보수냐 이분법적 선택지만 주어지는 겁니다. 극단의 양진영으로 분열되다 보면 상호 존중하며 토론하기보다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토론만 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름을 인정하고 합리적인 중간지대를 찾아갈 수 있는 공론장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정말 민감한 문제가 집이죠. 예를 들어, 집세를 올리고 싶은 쪽과 내리고 싶은 쪽이 있다면, 과연 어느 정도의 인상률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합의하고 조율할 수 있는 장이 됐으면 하는 거죠. 이상적인 생각일 수 있고 저희도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인데, 한 가지 확인한 것은 이용자에게 다양성을 객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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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찌 보면 그간 인공지능이 맞춤형 정보만 제공해서 나와 비슷한 의견만 보도록 했던 그 판을 깨는 실험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SBS 미래팀의 긴 여정은 올해 중요 화두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올해 중요한 화두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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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제가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는 등 탈중앙화 된 움직임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이 그 예죠. 탈중앙화가 중앙집중으로 빚어지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이 될지 아니면 70년대 히피들의 무정부주의처럼 꿈으로 끝날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개인을 존중해달라는 사회적 요구가 그만큼 강하다는 방증이라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탈중앙화를 한다고 해도 과연 정치나 공론장이 필요 없을지는 의문입니다. 이미 탈중앙화 된 공간이라는 다오(DAO)에도 중앙화 된 의사 결정 시스템과 권력과 정치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움직임도 확인되고 있죠. 마치 인류 권력의 역사를 다시 보는 것 같은 모습이 펼쳐지고 있는 것 같아요. 무정부 상태에서 시작해서 누군가에 힘이 쏠리고, 약육강식의 야만을 겪다가 민주화가 진행되는 일련의 사건들이 이어질 거라고 봅니다. 결국 현실 세계에 발을 딛고 살든 가상의 공간으로 가든 개인이 존중 받으며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 정치나 공론장은 계속 중요할 것이고 지금부터 그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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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SDF다이어리(🔗Ep101. 커뮤니티 빌딩 어디까지 해봤어?)에서
왜 우리는 퇴사 충동을 느끼고,
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커뮤니티 빌딩을 시도하고,
탈중앙화 된 제3의 공간에 관심을 갖는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 존중 받는 삶을 원하고
저마다 그 방법을 찾아가는 중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그 방법이
퇴사일 수도 있고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전에 없던 새로운 공간에서의 새로운 도전이나 실험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공론장의 복원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도
결국은 내 의견이 건강하게 조율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의 인터넷 커뮤니티들이 불편하셨다면,
그냥 욕설이나 혐오 때문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우리의 목소리를 담을 장이
훼손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은 아니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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