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F 다이어리

Ep.205

Ep.205분열과 소멸의 시대, 종교의 역할은?

2024.07.03
안녕하세요? 지적인 당신을 위한 인사이트, SBS D포럼에서 보내 드리는 ‘SDF 다이어리’입니다. 오늘은 저희 팀이 조금 특별한 분을 만났습니다.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유대교 랍비[1] 가운데 한 명인 뉴욕 센트럴 시나고그[2] 의 수석 랍비 앤젤라 워닉 북달입니다. 그가 이끄는 뉴욕의 센트럴 시나고그는 186년 전통의 세계 3대 유대교 회당입니다. 그녀는 특히 2014년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유대교의 수석 랍비로 임명되면서, 오바마 대통령 시절, 유대교 명절인 하누카[3] 에 백악관 예배를 이끌어 미국의 다양성을 대표하는 인물로 상징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의 하누카 예배 이끄는 앤젤라 워닉 북달 센트럴 시나고그 수석 랍비,
2014, ⓒ센트럴 시나고그> 👉(클릭!)
어머니가 한국인 불교 신자로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을 받았던 분인데요. 지난달 중순 서울에 방문했을 때 만나 지금의 분열과 소멸의 시대 종교지도자의 입장에서의 혜안을 들어봤습니다.
[1] 랍비는 유대교의 율법학자를 일컫는 말이다.
[2] 시나고그는 유대교 회당을 일컫는 말이다.
[3] 하누카는 서기전 2세기, 유대인들이 시리아의 지배에 대항해 예루살렘 성전을 탈환한 것을 기념하면서 시작된 유대교의 중요한 명절로 보통 11월 말이나 12월에 8일 동안 치러지는 축제이다. 가지가 아홉 개인 촛대에 불을 밝히는 것이 중요한 의식이기 때문에 ‘빛의 축제’라고도 한다.
Q.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이번에 한국에는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서울대학교 이스라엘교육연구센터 개소를 축하하기 위해 초대되었습니다. 이번 서울대의 이스라엘교육연구센터는 한국에 대학 수준에서 유대인의 역사와 히브리어를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이곳이 한국과 이스라엘 간의 교육 관련뿐 아니라 기술, 기업, 문화 등 교류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에게는 저의 두 영혼의 고향인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과 아버지의 나라인 이스라엘이 이런 식으로 하나로 모인다는 것이 얼마나 뜻깊은 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제가 평생 해야 할 역할이 이렇게 두 나라를 연결하는 가교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서울대 이스라엘교육연구센터 개소식에서 기조연설 중인 앤젤라 워닉 북달 수석 랍비,
2024년 6월 18일 ⓒ이스라엘 대사관>
Q. 첫 아시아계 여성 수석 랍비시면서 선창자라고 알고 있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지난 2000년간 유대교의 랍비는 남성이었습니다. 1972년이 되어서야 미국에 첫 여성 랍비가 임명되었는데요. 그리고 27년이 지나 제가 아시아계로는 처음 랍비가 된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미국 유대교의 바뀌는 얼굴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상 유대인들은 모로코, 폴란드, 인도, 중국 등 많은 나라에서 디아스포라[4] 적 커뮤니티를 형성해 왔기 때문에, 이미 여러 민족의 얼굴을 하고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미국의 유대인들은 대개가 유럽의 유대인들이 주류였기 때문에 새로운 얼굴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오래된 이야기를 이제야 제가 대표하게 된 것이기도 합니다.
[4] 디아스포라란 특정 민족이 자의적이나 타의적으로 기존의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집단을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뉴욕 센트럴 시나고그 사이트> 👉(클릭!)
Q. 미국뿐 아니라 한국도 다양성이 점점 중요해지는데요. 한국도 최근 인구가 줄어들면서 ‘이민’ 등 다양한 논의들이 시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떤 조언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태어났던 1972년의 서울에서는 혼혈에 대한 편견이 적지 않았습니다. 외국인과 맺어진 가정이 지속되지 않거나 혹은 군대와 연관해서 생각된 경우가 많아서였던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혈통을 중시하는 전통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불변의 핏줄을 가지고 인종을 구분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역사만 봐도 인종을 도구로 사람들 간 구분하고 위계를 지으려는 시도들이 많았다는 것 알고 계실 텐데요.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가치를 중시하고 어떤 역사와 조상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는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국인이든 유대인이든 마찬가지지요. 그리고 같은 사람들끼리 있을 때보다는 다양성이 담보될 때 그 집단의 강점도 더 잘 보이고 강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20일 이정애 미래팀장과 인터뷰 중인 앤젤라 워닉 북달 수석 랍비>
Q. 한국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과 서로 비교하기를 좋아하는데요. 공통점이 무엇이고 다른 점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유대인과 한국인들은 모두 교육을 굉장히 중시합니다. 교육이 성공의 열쇠라고 느낄 뿐 아니라 평생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죠. ‘평생교육’의 가치가 두 나라 모두의 굉장한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스라엘과 한국인 모두 어느 나라에 가든 1인당 박사학위 소유자가 가장 많습니다. 또 가족을 중요시하는 것이나 조상을 위하는 마음 역시 두 나라의 비슷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은 다르지만 ‘기억’하고 ‘기리는 것’을 중시하는 것이죠. 그리고 아무래도 두 나라 다 외세로부터 침략을 받았고 억압됐었고 인내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보니 ‘회복탄력성’이라든지, 물질보다는 정신을 중시하는 것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른 점은 한국은 굉장히 위계적이고 예의 바른 사회라면 이스라엘은 가장 위계적이지 않은 사회입니다. 예를 들어 의견이 다르면 지위나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하고 와도 논쟁하고 동의하지 않을 수 있는데요. 그렇게 해도 누구도 무례하다고 생각하거나 나무라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유월절[5] 이라는 여러 세대가 모이는 유대인 명절이 있는데요. 가장 어린 사람이 가족들에게 네 가지의 질문을 해야 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가장 어린 가족 구성원이 대화를 주도하게 하는 풍습인데요. 이러한 질문과 대화의 경험을 통해 더 큰 진실과 지식을 얻는 방법을 깨닫기도 하고 도전과 창의성, 그리고 자기의 생각을 지속적으로 다듬어가는 방법을 배워간다고 생각합니다.
[5] 유월절은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탈출한 일을 기념하는 유대교의 축제일로 유대인들이 지키는 가장 큰 명절이다.
<바빌론 탈무드 전집>
Q. 질문에 대해 언급하시니까 ‘탈무드’가 생각나는데요. 제 학창 시절에도 탈무드가 엄청 유행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탈무드의 교습 방법하고도 연관이 있을까요?
저희 어머니께서는 예전에 대학 입시를 앞두고 절에 들어가서 혼자 6개월간 공부하셨다 하더라고요. 유대인들은 절대 혼자 공부하지 않습니다. 항상 페어로 같이 공부하면서 서로 대화하고 논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한국에서 유행했던 탈무드들은 탈무드에 있는 짧은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실제 탈무드에는 중간에 주요 텍스트들이 있고 그 주변으로 코멘트들이 쓰여 있는데요. 시대를 달리하는 코멘트들이 같이 있습니다. 그러니 12세기의 의견도 볼 수 있고, 그 이후 200년 뒤의 의견도 같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친구나 동료 하고만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대의 랍비들과도 대화를 하는 셈인 것이죠. 그래서 탈무드의 장점은 질문과 대화에만 있는 게 아니라 역사를 넘나들며 과거와 과거의 가치들과도 대화를 함으로써 그들의 지혜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Q. 올해 SDF의 주제가 ‘분열과 소멸의 시대, 다시 쓰는 생존전략’인데요. 세상이 점점 더 분열되어 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생각이나 믿음이 다르면 아예 대화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시대인데요. 종교지도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진실이 하나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내가 진실이면 상대는 아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를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유대교에서는 천주교처럼 한 명의 교황이 모든 것을 전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최소 두 개의 학파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대개 그 두 학파는 항상 서로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가장 유명한 분들이 랍비 힐로와 랍비 샤마이인데요. 모든 사안에 서로 싸우고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지금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처럼요. 동의하지 않는 것을 넘어 서로를 혐오하고 악마화하기까지 했는데요. 그렇게 몇 년을 싸웠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더니, ‘두 주장 다 하늘의 말씀이다’ 그러는 것입니다. 의견이 다르고 서로 화합되거나 동의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둘 다 하늘의 뜻일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것을 기억한다면 어쩌면 사안에 따라서는 우리가 동의할 수 없고 설득되지 않는다 해도 진실한 마음에서 나온 생각들이라면 그냥 여기 두 가지의 다른 의견이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 다 진실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니 가능하면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이해되지 않는다 해도 또 동의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악마화하거나 무지하다고 폄하하기보다는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리고 그럼에도 우리는 시민 대 시민으로서 존중하면서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노력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 앤젤라 워닉 북달 수석 랍비, 이정애 SBS 미래팀장>
Q. 중동의 격화되고 있는 갈등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는데요. 종교지도자로서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전쟁이 없는 날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스라엘이 시작한 전쟁이 아닙니다.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것이지요. 유대교의 랍비로서 이스라엘 시민들의 안전이 보호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하고, 안전을 보호받아야 한다고 역시 강력하게 믿고 있습니다. 하마스를 해체시키는 것은 이스라엘에만 정의가 아니라 가자지역에서 하마스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도 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면 빨리 전쟁이 끝나기를 기도합니다. 그 이후 그 땅의 두 민족이 모두 존엄과 안전을 보호받으면서 살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드립니다.
Q. 한국인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국에서 살고 있지 않지만 전 세계에 자신들의 뿌리를 한국인으로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한국에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것처럼 한국도 그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2023 종교인식조사] 종교인구 현황과 종교 활동 👉(클릭!)
지난해 한국리서치에서 실시한 종교 관련 정기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51%가 종교가 없다고 답하고 있고, 40대 이하의 젊은 층은 56%가 종교가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조금 민감하지만 무신론자들이 늘어가는 현 세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었습니다.
이에 앤젤라 워닉 북달 수석 랍비는 굉장히 슬픈 현실이라면서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미국의 경우를 보면 최근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 누군가를 공격하고 상처 주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왜곡된 방식으로의 종교의 극단화가 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원인은 개인들이 성공과 물질주의에 집착하게 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종교는 꼭 유대교가 아니라 하더라도 사람들을 연결해 커뮤니티를 만들고, 삶에 경외감과 경이로움을 주기도 하고, 매사에 더 감사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게 하면서, 더 즐겁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실제 미국이나 한국에서 최근 외로운 사람들이 늘고 정신적인 어려움을 더 많이 겪고, 젊은이들의 자살이 늘어나는 것도 무신론자가 늘어나는 것과 연관이 없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사람들이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가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는데요. 그러면서 기독교든 불교든 이슬람교든 유대교든 어떤 종교이든 간에 그 중심에는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묻고, 의미를 찾고, 커뮤니티를 만들며, 개인을 넘어서는 더 큰 가치를 추구하는데 있다고 전하면서 종교를 다시 되살릴 수 있다면 지금의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 젊은이들 가운데 헌신하고 싶은 커뮤니티가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얘기를 최근 들었던 상황인데요. 이 시대, 종교가 대대로 해오던 헌신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역할을 다시 해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혹은 종교가 그 역할을 더 이상 해내지 못한다면 무엇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지, 새삼 나의 헌신하고 싶은 커뮤니티는 어디인지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 : 이정애 기자 (calee@sbs.co.kr)
SDF를 만드는 사람들
이정애 기자 : 다양한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으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없다 믿으며 SBS D포럼을 총괄 기획해 오고 있습니다. 사회부, 국제부, 경제부, 시사고발프로그램 ‘뉴스추적’ 등을 거쳤으며 2005년부터 ‘미래부’에서 기술과 미디어의 변화, 그리고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어떻게 다르게 같이 살아가야 할 지 고민해 오고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 : 정치, 외교, 사건 등을 취재하다 SBS D포럼 20주년 준비팀에 함께 하게 됐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대한 깊은 고민과 현실적 해법이 담긴 포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박석철 전문위원 : 미디어 정책과 산업 변화에 대한 대응 업무를 주업으로 하다 SBS D포럼을 기획하는 미래팀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다가올 미래, 사람과 사회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춰 바라보고 그 의미가 SDF에서 구현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혜미 기자 : 2008년부터 경제부, 사회부, 뉴미디어 분야에서 취재하고 기사를 써왔습니다. '번아웃'을 경계하고 일상 속 소소한 것에서 즐거움을 찾으며 살고 있습니다.


김은비 작가 : 시사, 교양, 예능, 웹콘텐츠 등을 구성해왔습니다. 20주년을 맞은 SBS D포럼 역시 재밌고 의미있게 준비해보겠습니다.

이유원 작가 : 보도, 시사, 교양 등 다양항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이야기를 듣고,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사는 지구, 이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담아내고 싶습니다. SBS SDF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 살고 싶어지는 사회를 꿈꿉니다.


최성락 피디 : 오늘에 안주하지 말고 내일을 요리하자! SDF의 도전에 깊은 맛을 불어넣고있는 PD입니다.

박준석 프로그램 매니저 : Welcome to the home of feel-good thinking! SDF의 글로벌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임세종 촬영감독 : 현재 SDF 팀의 촬영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협업을 중요시하는 프리랜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신소희 아트디렉터 : SDF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공감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제 손이 닿은 곳에서도 공감과 에너지가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송현주 마케터 : SDF의 SNS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채널과 콘텐츠로 더 많은 분들과 함께 SDF의 지식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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