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무장, 지금은 사무장이 아닌 객실 승무원으로 대한항공에 근무 중이다. 1996년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으로 입사했다. 입사 3개월차부터 사내 VIP 담당 승무원 및 홍보 모델 등을 하며 충성심 높은 직원으로 근무해 왔다. 2005년 객실 사무장으로 진급해 2014년 땅콩 회항 전까지 팀장으로 일했다. 땅콩 회항을 계기로 회사와 자신이 일체가 아닌 별개의 존재임을 깨달았다.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생리가 철저하게 적용되는 "회사"라는 조직 속에서 그동안은 나와 회사를 동일한 생명체로 착각하는 회사적 인간으로 자기 최면에 걸려 있었는지도 모른다. 강압적인 갑질로 쓸모 없는 소모품의 신세로 전락하면서, 조직과 자신의 존재에 대한 자각을 시작했다. 코너에 몰려 사회적 죽임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순간에 와서야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언론을 통한 내부고발을 하게 됐다. 그러나, 내부 고발 이후의 일들을 미리 예상하지는 못했다. 처참한 2차 가해의 현장으로 내몰렸다. 용기를 냈고, 자각을 한 인간으로서 사회를 향해 호루라기를 불었지만, 그 대가는 현재까지 참혹하게 값을 치르고 있다. 2018년 4월 물컵 갑질 사건을 계기로 자각하기 시작한 내부 직원들과 연대해 갑질 문화 근절을 위한 투쟁하고 있다. 아직 아무것도 해결 된 것은 없다. 그러나, 더 이상 숨거나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는 더 확고해졌다. 2018년 7월 공공운수 산하 대한항공직원연대노조를 창립하였고, 2018년 8월 6일 대한항공 최초 직선제 노조 최고 간부인 대한항공직원연대노조 지부장이 되었다. 나는 아직도 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