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지난 16년간 지식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디지털포럼’과 ‘미래한국리포트’ 두 포럼을 열며 우리 과학기술의 미래를 고민해왔습니다. 지난해부터는 두 포럼이 통합되어 기술뿐 아니라 사회·문화 전반을 함께 다루는 ‘SBS D포럼’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SBS D포럼’의 개막을 축하하며, 우리 사회 고민의 폭을 넓혀준 SBS 박정훈 사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참석해주신 국회의원과 언론인, 국내외 전문가 여러분께 환영의 인사를 전합니다.
D포럼의 ‘D’는 ‘Diversity(다양성)’, ‘Democracy(민주주의)’, ‘Dream(꿈)’ 등이 녹아있는 융합적 의미라 들었습니다. 같은 주제도 다양한 각도에서 융합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올해는 특별히 “변화의 시작: 이게 정말 내 생각일까?”라는 주제로, 알고리즘에 휩쓸리는 개인의 생각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매우 시의적절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제 스마트폰, SNS 등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접하게 됐지만, 다양한 생각을 골고루 듣게 된 것은 아닙니다. 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우리는 ‘내가 좋아하는 것’, ‘나와 비슷한 의견’만을 계속 접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오히려 ‘나와 다른 생각’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내가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들만 접하며 기존의 생각을 강화하는 ‘확증편향’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변화는 개인이 스스로에 던지는 작은 질문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듣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있는 건 아닐까?” “내 의견이 어떤 것에도 휩쓸리지 않은 진짜 내 생각인가?”를 늘 스스로에 되물어야 합니다. 현대인들은 알고리즘이 만든 필터에 갇혀 세상을 바라봅니다. 이런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며, ‘변화를 향한 질문’을 던져준 SBS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포럼을 계기로 국민들께서 ‘나와 다른 생각’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우리 모두가 각자 ‘내 생각’을 갖는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SBS D포럼’ 개막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계속 포럼을 통해 우리 사회를 뒤돌아볼 수 있는 문제들을 공론화해주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0월 31일
대통령 문 재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