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 및 기조연설
인류는 지혜를 모으고 흩어져 있는 자원을 연결해 이용함으로써 생활수준을 개선하고 문명을 가꾸어왔다. 연결은 문명의 탄생을 위한 필요조건이었으며, 그 문명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바탕이기도 했다.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설형문자는 사람들의 힘과 지혜를 모으고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고,거대 농업혁명을 창조하는 근간이 됐다.
같은 맥락에서 인쇄술은 근대 산업혁명의 태동으로 이어졌다. 인쇄술을 통해 지식과 지혜는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파 공유될 수 있게 됐으며, 이것은 IT혁명과 디지털 시대의 탄생을 가능하게 했다. 지금 우리는 모바일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대표되는 디지털 문명의 새로운 혁명기를 맞고 있다. 미디어 기술의 발전은 그 정점에 이르러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모든 사람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들을 수 없었던 목소리들도 생생히 들을 수 있게 됐다. 기기, 사람, 문화: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손 끝에서 하나로 연결되면서 이제 모든 생태계는 하나로 연결됐다. 지구촌 생태계는 이음매 하나 없는 단일한 공동체가 됐으며, 이런 초(超)연결 상태는 모든 변화의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누가, 그 무엇이 진정한 '연결자'가 되던, 그 연결자는 다시 한 번 새로운 세상을 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초(超)연결사회는 여전히 새로운 과제들을 안고 있다.
- 전쟁, 가난, 질병, 핵무기 확산, 기후 변화 등 인류가 풀어야 할 영원한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들은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 테러리즘, 사이버 전쟁, 사생활 보호, 디지털 격차의 해소 등 새로운 도전들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맞서야 할 것인가?
- 공감의 시대를 맞아 기업들은 주주의 이익과 일반 시민들의 이익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 초(超)연결의 소용돌이 속에서 새로운 미디어 세상의 진정한 왕자는 누가 될 것인가?
- 6억 명의 페이스북 가입자들은 자신들의 피플 파워(people power)를 통해 이 세상을 더욱 협력적이고 창의적인 곳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 최근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적 리더십과 가치는 지속가능한 글로벌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도움을 줄 것인가?
SDF 2011은 현실화되고 있는 '초(超)연결 사회'의 진정한 모습은 어떤 것이며, 우리 생태계가 공감하고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내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논의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