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F 다이어리

Ep.194

2024.04.03

Ep.194불안정성이 위대한 이유

안녕하세요. 지적인 당신을 위한 인사이트, SBS D포럼에서 보내 드리는 SDF다이어리입니다.

SBS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지식나눔프로젝트인 SBS D포럼을 기획하는 부서는 SBS 미래팀입니다. 보도본부 내에 미래팀을 두고 있는 언론사는 전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데요. SBS 미래팀은 20년 전이던 2004년, 기자들이 발생한 사건만 좇지 말고 중장기적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해서도 앞서 들여다보고 대비하는 부서가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생긴 부서입니다.

인구, 환경, 기술 등 여러 측면에서 들여다보면서 한 사회로서 같이 고민해야 할 이슈는 없는지 제기해 공론장을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보도본부 내에서 가장 긴 안목으로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는 부서인 셈인데요.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지난 2011년 SDF의 연사로 참여했을 때, 최종 참석을 결정한 이유가 언론사가 미래팀을 두고 있다는 것이 너무 흥미로워서 가보기로 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처럼 복합 위기가 교차하는 이전과는 다른 전환기, 특히 우리는 어떤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은지에 대한 방향성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최근 인류의 미래는 ‘인간의 의지로 인한 결과인가?’ 혹은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미래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지를 지난 5년 연구해 온 분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바로 KAIST 이광형 총장입니다.
1990년대 말 송지나 작가가 극본을 쓰고 주병대 피디가 연출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던 SBS 카이스트라는 드라마를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 텐데요. 그 드라마에서 안정훈 배우가 연기했던 사내 전산망을 해킹하고 제1회 해킹대회를 개최한 괴짜 교수가 바로 지금의 이광형 총장을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1999년부터 방영된 SBS 카이스트 드라마 中에서… 다시 보기는 여기 👉 (클릭!)
특히 1990년대 이광형 총장의 연구실은 대한민국 스타 벤처의 요람으로 불리며 故 김정주(넥슨), 김영달(아이다스), 김창범(해커스랩), 김준환(올라웍스), 신승우(네오위즈) 등 국내 1세대 벤처 창업가들을 배출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광형 KAIST 총장을 인터뷰하는 이정애 SBS 미래팀장>
그런 그를 지난 2월 21일, 대전 KAIST 총장실에서 직접 만나봤습니다.
Q. 이번에 발간하신 책 ‘미래의 기원’을 보니까 인간이 지금까지 진화해 온 게 정말 ‘인간의 의지인가?’ 아니면 ‘환경의 변화에 적응한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을 하셨더라고요.
많은 역사책들은 ‘인간의 의지에 의해서 역사가 만들어진다’를 기본설정으로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과학기술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인간이 도구에 의해서 많은 영향을 받고, 거기에서부터 적응하면서 우리가 역사를 발전시켜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많이 안 하는 것 같아서, 내가 한번 써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리고 이 책을 쓰면서 더 생각이 굳어졌는데요. 현재도 그렇잖아요. 우리가 인공지능을 많이 얘기하고 있는데, 이 인공지능이라는 것도 환경 변화, 우리한테 온 도구잖아요. 이거를 우리가 어떻게 맞이하느냐,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역사가 바뀌는 것이죠. 국가도 그렇고, 개인도 그렇고요. 그래서 저는 우리가 인류의 미래를 얘기할 때 환경변화, 도구의 변화를 반드시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Q. 10년 전쯤이었던 것 같은데 저는 그때 ‘빅히스토리[1] ’라는 말을 처음 들었던 것 같아요. 총장님 책에서도 넓게는 우주의 기원에서부터 작게는 전자까지 같이 보고 계신데요. 그렇게 봐야 하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의사결정 하는 것은 생각, 사상 즉 우리의 관념에 기반합니다. 그런데 그 기본적인 작동 원리를 보면 뇌 속의 전자거든요. 뇌 세포 속의 전자의 움직임이 바로 우리의 생각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그게 또 이 인류 문명의 방향을, 우리가 발전시켜 나가는 원동력이 되는 거예요. 동시에 우리 현대 사회는 물질로 되어 있잖아요. 지금 촬영하시는 카메라도 다 전자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인간의 뇌 속에서도 전자가 중요하고, 우리 생활 전자 기기에서도 전자가 중요하고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아! 역시 이 우주와 인간사회 세상에서의 주인공은 전자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죠.
[1]빅 히스토리(Big History, 대역사)는 역사를 인류의 기원에서 뿐 아니라 우주 전체의 기원에서부터 확장하여 보는 학문적 움직임이다. 오스트레일리아 매쿼리 대학 교수인 데이비드 크리스천 교수가 빅히스토리 연구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2011년 빌 게이츠가 빅 히스토리 온라인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빅 히스토리 프로젝트를 전폭 후원하면서 더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Q. 그런데 전자는 굉장히 불안정하잖아요? 보통 우리가 불안정하면 안 좋은 것으로 생각하기 마련인데 ‘불안정해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라고 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안정적인 상태면 더 이상 협조를 구할 필요가 없잖아요.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거는 다 불안정한 상태인 거예요. 전기의 발전도 전자를 불안정한 상태로 한쪽으로 몰아넣는 거예요. 발전기라는 게 그런 거예요. 배터리도 그렇고요. 전극이 2개가 있는데, 한쪽에다 전자를 많이 몰아놓고 그것을 유지하는 게 배터리예요. 그리고 나서 전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전자를 (많은 쪽에서 적은 쪽으로) 흘려주는 거거든요. 우리 뇌 세포 내에서도 전자가 바깥쪽 하고 안쪽이 균일하지 않아요. 불안정 상태입니다. 전자로 이뤄진 이 세상도 불안정 상태로 있기 때문에 그것이 안정 상태로 가려고 하는 힘이 바로 에너지이고. 우리 뇌 속에서도 감각을 느끼고 생각하고 이런 것들이 뇌세포에 있는 전자가 안정상태로 가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우리가 생각을 하게 되고 행동을 하는 거예요.
<원자 입자의 3D 일러스트레이션- 원자는 일상적인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로 원자핵과 전자로 이뤄져 있다>
그렇다면 뇌 속의 불안정 상태는 어떻게 유지하느냐? 그것을 음식물을 먹어서 에너지를 흡수하잖아요. 그 에너지가 불안정 상태를 유지해 주고 있는 거예요. 불안정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신호가 들어오면 빨리 반응하는 거거든요. 활을 쏠 때도 외부에서 어떤 신호가 오면 그때 활을 집어 가지고 당겨서 쏘는 사람하고 항상 당긴 상태로 대기하고 있다가 쏘는 사람하고 누가 빨리 반응하겠어요? 인간은 그렇게 발전한 거예요. 음식물을 흡수해서 에너지가 뇌 속에서 전자의 상태를 불안정한 상태로 한쪽에 몰려 있게 만들어서 마치 활을 당겨놓고 있는 상태로 만드는 거죠. 그래서 적이 오든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뇌가 빨리 반응하게 우리가 발전했어요. 그래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된 거죠.
인간이 치타나 호랑이처럼 빠르지도 않고 사납지도 않지만 또 코끼리만큼 힘이 없어도 살아남은 이유는 뇌 속을 불안정 상태로 만들었기 때문에 빨리 반응할 수 있고 협동을 할 수 있고, 그래서 살아남아서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이요. 그래서 ‘불안정성이야말로 위대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Q. 우리가 불안정하고 미완성이기 때문에 이렇게 의지하고 같이 해서 살아남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사회는 보면 너무 갈라지고 오히려 더 같이 하고 싶어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컴퓨터 전공인데요. 컴퓨터의 영향이 크다고 봐요. 우리가 인공지능도 편향이 됐다. 남녀차별이 있다, 인종차별이 있다, 그렇게 얘기하잖아요. 왜 그런 현상을 보이냐면 학습 데이터에 그런 것들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 거예요. 우리 뇌에도 학습 데이터가 한쪽으로 편향된 것들이 많이 들어가면 그런 생각을 하고 그렇게 표현을 하게 되죠. 과거에 비해서 우리가 정보를 흡수하는 선택지가 많아졌어요. 쉽게 말하면 내가 좋아하는 걸 많이 볼 수 있게 된 거예요. 알고리즘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많이 추천해 주죠. 반대로 말하면 ‘정보를 많이 편식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자기로 모르게 편식을 많이 하다 보면 그쪽으로만 학습이 돼 가지고 객관적으로 보면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되는 거죠.

그럼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느냐 저는 주위 사람들에게 온라인 통해서만 뉴스를 보지 말고 남이 메뉴를 짜 놓은 것도 봐라, 식당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것만 골라서 먹지 말고 남이 식단을 짜 준 것도 먹어야 된다 그러니까 8시 뉴스, 9시 뉴스도 보고 신문도 봐야 한다 그래야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닌 것도 보고 전체를 볼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아마도 인간이 너무 편향적으로 학습이 되는 세상이 오니까 그것을 극복해 주는 AI가 또 나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제가 책에서도 강조하는데 정신 헬스클럽,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해요. 제가 TV화면을 거꾸로 보는 것도 일종의 정신 헬스클럽의 역할을 합니다. 제정신을 더 건강하게 거꾸로도 보고 바로도 보고 뭐 그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광형 총장은 사무실의 TV화면도 거꾸로 뒤집어 놓고 명화도, 조직도도 거꾸로 돌려놓았습니다. 또 달력은 2034년 달력을 걸어둠으로써 다르게, 더 길게 보고 생각하는 훈련을 해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총장실의 TV도, 조직도도 거꾸로 달아놓아 명화가 뒤집어져 있는 상황이다>
<총장실에는 2034년 달력이 세워져 있다>
이렇게 하면 실제로 안 보이는 게 보이기도 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결국 미래에 후회하지 않는 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바람직한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훈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미래는 그냥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노력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Q. 교수님께서 주도해서 개발한 STEPPER라는 미래예측도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무엇인지 알려주시겠어요?
미래를 보는 눈인데요. 프리즘 같은 거예요. 우리가 미래를 볼 때 한꺼번에 보면 잘 안 보이는 것이 프리즘처럼 7개의 컬러로 분석해 보는 스펙트럼 분석이라는 게 있잖아요? 세상도 그렇게 분리해서 보는 방식입니다. 영어의 약자인데요. 처음의 S는 사회, 예를 들어 SBS방송사다. 그러면 SBS 내의 구조, 문화 그런 것을 보는 거죠. T는 기술, 기술력이 있는가, 그다음 E는 환경 SBS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 국민들의 인식, 주주의 구성, 시청자의 의견들이 있을 것이고, P는 인적 구성, 얼마나 좋은 인적 구성을 가지고 있는가? 조직 운영을 어떻게 잘하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고요. 그다음 P는 정치, 거버넌스, 그다음 E는 재정상태, 그리고 끝의 R은 리소스, 자원입니다. 자금을 얼마나 동원할 힘이 있는지, 후원을 받을 수 있는지 이러한 기준으로 하나씩 분석해 보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이잖아요. 그렇게 미래를 나눠서 분석하기 위한 틀입니다.
Q. 그럼 그러한 틀을 대입해서 대한민국 사회를 본다면 우리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STEPPER의 7가지가 중요한데 그중 상당히 많은 부분은 인간이 할 수 없이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꽤 있어요. 잘 안 바뀌는 것들이죠. 그런데 또 우리가 노력하면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있어요. 그래서 그것을 구분하는 게 필요하다고 봐요. 예를 들면 상대적으로는 기후 온난화, 출산율 저하 이런 이슈보다는 기술이나 경제는 우리가 잘하면 변화를 쉽게 가져올 수 있어요. 기술도 우리가 10년 파면 결과 나오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에 먼저 집중하는 게 효율적이다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기술과 경제는 다행히 대한민국이 잘해요. 그렇잖아요? 기술 가지고 경제를 일으켰잖아요. 그러니 손대기 쉬운 것부터 하다 보면, 나머지들도 서서히 바뀌는 거죠. 그것을 ‘분할정복’이라고 하거든요. 쪼개서 정복하는 거예요. 복합한 상황을 만나면 일단 분리해서 작은 문제로 나눠서 작은 문제부터 해결하는 거죠. 그렇게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우리가 국가 단위에서, 혹은 사회단위에서 기술과 경제의 층위로 볼 때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어젠다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국가 단위에서 특히 기술과 경제의 측면에서 보면 저희는 5200만 인구에 GDP 1조 8천억 불. 그러니까 5천만의 인구가 주당 최대 52시간 일해서 1인당 3만 5천 불을 만들어내는 거예요. 그리고 실업자가 30만 명 정도 있는 상황이에요 현재. 어떤 경우에든 청년들이 하늘을 바라보면서 한탄하는 사회는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일자리를 줘야 하는데 기존에 하던 산업, 반도체, 조선, 석유화학, 제철만 키워서는 죽어라 해도 2배로 키우기는 어려워요. 새로운 산업을 해야 해요. 저는 그게 ‘바이오 의료 산업’이라고 생각해요. 병원에 가보세요. 우리가 쓰는 비싼 기계들이 다 외제예요.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의료 시장이 반도체보다 3배가 커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쪽을 신경 써서 산업을 일으키면 실업자도 구제하고 GDP도 늘릴 가능성이 많다. 우리가 거기서 10%만 차지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개인의 입장에서는 뇌는 항상 나이에 상관없이 항상 새로운 걸 배울 수가 있어요. 나는 대학교에서 전공이 이거니까 이런 사람이야 단정하면 안 돼요. 대학교에서 공부 얼마나 했어요. 1학년은 다 기초 공통이고, 2학년, 3학년, 기껏해야 3년 해놓고 나는 어느 과를 나왔기 때문에 다른 것을 못해 그건 바보죠. 대학교에서 무슨 과를 나왔건 전혀 상관없이, 대학교 졸업해서도 배우면 된다. 3년만 하면 돼요. 새로운 전공이 생기는 것이죠. 뭐든지 하면 된다고 배우면 된다고 우리 뇌는 언제든지 배울 준비가 되어 있다 그것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 것, 새로운 추세 지금이라면 인공지능이 중요하잖아요. 적극적으로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광형 총장은 문과 출신이라도 3년만 집중하면 AI든 뭐든 다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최근 카이스트가 새삼 문화, 예술을 강조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사방에 예술 관련 현수막을 볼 수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2021년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초빙석학교수로 임용된 성악가 조수미의 지난 2월 카이스트 명예박사학위 수여 장면/ 지난해 KAIST 학술문화관 4층에 설치된 53점의 김인중 신부(KAIST 산업디자인학과 초빙석학교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 KAIST>
이에 이광형 총장은 KAIST가 대한민국의 발전과 같이 해오면서 알아주는 대학이 된 것은 맞지만 진짜 일류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다른 데는 없는 것을 해야 하는데, 세상이 안 하는 것을 하는 동네가 어디인가 보니 ‘예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배우기 위해 세계적인 성악가인 조수미, 세계적인 스테인글라스의 거장 김인중 신부 등을 모셔오게 됐다는 것인데요. 그렇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새로운 것만 추구해서는 안되고 10년, 20년 뒤에도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인간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인문학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첨단으로 앞서 나갈 때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이냐의 나침반이 되는 것이 ‘인문학’이라고 강조하면서 철학으로 방향이 정해지고 새롭게 융합하고 연결해 새로운 게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을 뒷받침할 도구를 가지고 제도를 만들어 변화를 이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당장만이 아니라 10년 이후에도 괜찮을까? 20년 후에도 의미가 있을까 고민하다 보면 우리가 생각한 모습은 딱 아닐지라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미래를 만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새로운 것과 융합해 보고 연결을 시도하는 것은 항상 두렵고 많은 위험을 내포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의미 있는 결과를 이뤄냈을 때는 훨씬 더 큰 보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새삼 하면서 새로운 시도도 결국은 불안정성을 과정으로서 감내해야 얻게 되는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광형 총장은 말로만이 아니라 직접 본인이 수십 년간 행동해 오면서 그러한 시도들을 실천하는 지성의 목소리라 더 울림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글 : 미래팀 이정애 기자 (calee@sbs.co.kr)
*P.S 다음주 수요일은 총선일이라 한 주 쉽니다. 저희는 17일 수요일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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