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F 다이어리

Ep.224

2024.12.04

Ep.224SDF2024 최고 인기 연사는 누구였을까요?

2024년 SBS D포럼이 무사히 막을 내린 지 20일이 지났습니다. SDF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화두를 제시하고,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역할을 해왔는데요. 올해는 특히 SDF가 시작된 지 스무 번째 해를 맞이한 만큼, 그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포럼을 마치고, 저희 SBS 미래팀은 포럼 참가자들께서 설문조사를 통해 전해주신 의견들을 꼼꼼히 정리하고 있습니다. (설문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올해 포럼은 어떤 점이 좋았는지, 다음엔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지 고민해 보는 유익한 시간인데요. 설문조사 결과 가운데에서도 구독자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실 만한 내용들을 선별해 공유해 볼까 합니다.
* 설문기간: 2024년 11월 12일(화)~11월 16일(토), 응답자: 109명
20주년을 맞이한 SDF 참석자들의 통계를 보면, SDF가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 드러납니다. SDF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한 차례 이상 오신 분들이 처음이라고 답변한 분들보다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2회가 18.2%, 3회가 20.5%, 5회 이상이라는 답변은 무려 43.2%에 달했습니다.
해마다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화두를 주제로 선정하는 SBS D포럼인데요. 올해 SDF의 주제는 <분열과 소멸의 시대, 다시 쓰는 생존 전략>이었습니다. 이 주제를 참가자들께선 어떻게 생각하셨을지 궁금했는데요. “시대 흐름에 맞는 적절한 주제였다”는 피드백이 가장 많았습니다.
SDF는 매해 주제와 밀접하게 관련된 분야의 연사들을 섭외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데요. 올해는 20주년인 만큼 어느 때보다 훌륭한 연사들을 모시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실제 참가자들은 어떤 연사를 가장 인상적으로 느끼셨을까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철학자인 피터 싱어 교수를 인상적인 연사로 꼽으신 분들이 가장 많았는데요. 싱어 교수가 국내 고등학교 윤리 교과서에 등장하는 인사인 만큼 “유명한 사람이라 직접 만나보고 싶었다”고 답변한 참가자들도 계셨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진행된 싱어 교수의 사인회엔 무려 110명의 참가자들이 긴 줄을 섰을 정도로 열광적인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싱어 교수는 이번 포럼에서 "인간과 비인간 동물, 그리고 지구에 살 모든 존재들을 위해선 이익 평등 고려의 원칙(The principle of equal consideration of interests)이 필수적“이라며 "이 원칙을 염두에 둔 접근이 윤리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윤리적 가치가 반드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라며 "만약 개인들이 각자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우리는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다음으로 가수 윤하 씨와 작곡가 김형석 씨의 세션을 꼽았는데요. 대중문화인으로서 두 연사가 들려준 통찰이 이번 포럼의 주제와 놀랍게도 매끄럽게 연결됐다는 호평이 있었습니다. 윤하 씨는 바닷물을 먹고 자라는 나무 '맹그로브'와 거대하고 육중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스트레스에 취약해 많은 개체수가 죽는다고 알려진 '개복치'를 통해 ‘성장’을 위해 필요한 가치들을 역설했습니다. 특히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로만 조각할 수 있듯이, 우리는 서로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한 대목에서 큰 감동을 느꼈다는 참가자들이 계셨습니다.

아름다운 연주와 함께 시작된 작곡가 김형석 씨의 세션에선 AI의 부상으로 변화의 물결에 휩쓸리고 있는 케이팝 산업의 생존전략을 살펴봤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이 갖고 있는 '불완전성’에 주목한 김형석 씨는 "인간의 불완정성 때문에 서사(narrative & story)가 생기고 갈등과 드라마가 생겨난다"며 인류가 갖춰야 할 도전적인 자세를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참가자들께서 생각하는 이번 포럼의 아쉬운 점은 무엇이었을까요? 많은 참가자들께서 공통적으로 "쉬는 시간이 짧았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세션 3까지 진행되고 나서야 첫 쉬는 시간인 '브레이크 1'이 시작돼 피로도가 높았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브레이크 1(15분)에 데이비드 콜먼 교수의 사인회가 함께 진행되면서, 쉬는 시간이 더욱 짧게 느껴졌다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이밖에도 △연사 수를 줄여서라도 강연 당 시간을 더 길게 배정하면 좋겠다 △쉬는 시간을 중간 중간 자주 배치해 주길 바란다 △브레이크 타임을 15분 이상으로 늘리는 게 필요하다 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올해 시작된 '아이돌봄 서비스' 덕분에 포럼에 참여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도 꼭 진행해 달라”는 당부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SDF에서 선제적으로 아이돌봄 서비스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는 사실이 사회 전반에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는 의견도 덧붙여주셨습니다. 포럼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사용한 비품들 가운데 일회용품이 더러 섞여있다며 “환경 보호를 위해 다음 포럼부터는 줄여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 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다소 번거로울 수 있었던 설문조사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의견은 내년 포럼을 만드는 데 소중한 밑거름으로 삼겠습니다.
이번 주 뉴스레터 잘 읽으셨나요?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공유하는 게 이른바 ‘공급자 마인드’가 아닐까 걱정도 됐지만, SDF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구독자 분들께 이런저런 후기를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아무쪼록 흥미롭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공유하고 싶은 소식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SDF를 제작하는 저희 SBS 미래팀이 ‘2024 SBS 창사기념대상’에서 올해의 SBS팀 ‘대상’에 선정된 것인데요. 선정 이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SDF가 2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뉴스레터 구독자분들을 비롯해 SDF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의 존재가 큰 힘이 됐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SBS 미래팀은 더욱더 힘차게 도약하고 발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음주 뉴스레터에도 꼭 함께해 주세요.
글: 미래팀 류란 기자 (peacemaker@sbs.co.kr)
*P.S: SDF다이어리 Ep.223에 ‘행정안전부’를 행정자치부로 잘못 표기해 바로잡습니다.
SDF를 만드는 사람들
이정애 기자 : 다양한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으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없다 믿으며 SBS D포럼을 총괄 기획해 오고 있습니다. 사회부, 국제부, 경제부, 시사고발프로그램 ‘뉴스추적’ 등을 거쳤으며 2005년부터 ‘미래부’에서 기술과 미디어의 변화, 그리고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어떻게 다르게 같이 살아가야 할 지 고민해 오고 있습니다.

박석철 전문위원 : 미디어 정책과 산업 변화에 대한 대응 업무를 주업으로 하다 SBS D포럼을 기획하는 미래팀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다가올 미래, 사람과 사회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춰 바라보고 그 의미가 SDF에서 구현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류란 기자 : 기술의 발전과 그로 인한 사회 변화에 관심 있습니다.


최성락 PD : 오늘에 안주하지 말고 내일을 요리하자! SDF의 도전에 깊은 맛을 불어넣고있는 PD입니다.

박준석 프로그램 매니저 : Welcome to the home of feel-good thinking! SDF의 글로벌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임세종 촬영감독 : 현재 SDF 팀의 촬영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협업을 중요시하는 프리랜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신소희 아트디렉터 : SDF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공감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제 손이 닿은 곳에서도 공감과 에너지가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김효선 마케터 : SDF의 SNS 채널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더 많은 분에게 SDF의 지식과 트렌드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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