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인류의 멸절이 임박했고, 되돌릴 수 없으며, 지금이 응급 상황이라는 위기의식은 긴급한 환경 논의와 실천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실제 2019년 북극권 지역 산불, 슈퍼 허리케인과 극심한 홍수, 미세먼지, 아마존 대형 산불에 이어 올해 호주 대형 산불과 동아프리카, 중동의 메뚜기 떼 재앙, 그리고 코로나19까지. '인간이 깨워놓은 힘'이 지속적으로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상황입니다.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두고 생물학적 존재(biological being)다, 사회적 존재(social being)다, 실천적 존재(practical being)다, 여러 주장이 있었습니다. 인류세는 지질학적 존재(geological being)로서 인간이 지구 환경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오늘날의 환경 재앙을 만든 존재가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함께, 이를 극복해 나갈 열쇠를 쥔 것 역시 우리, ‘인류’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는 인류의 생존과 관련한 책임이 바로 우리한테 있다는 것을 인지한 첫 세대입니다. 코로나19로 단 몇 달 만에 맑은 공기를 만난 것처럼, 지금 우리의 결심과 행동의 변화는 지구를, 우리의 인류를 지속가능하고 건강하게 되돌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KAIST 인류세연구센터의 최명애 연구교수와 박범순 센터장이 쓰신 <인류세 연구와 한국 환경사회학 : 새로운 질문들>을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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