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CHOI Young-me)는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서지현 검사와 함께 한국의 미투 운동을 열어젖힌 결정적인 인물이다. 성추행을 일삼는 어느 원로시인을 풍자한 그녀의 시 “괴물 (Monster)"은 2018년 문화예술계 미투 운동의 중요한 마중물이 되었다.
1981년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시위에 가담하여 1년간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다. 소비에트 정권의 붕괴와 공산주의의 몰락을 경험하면서 최영미는 거대 담론과 이데올로기에 회의를 품게 되었고, 자신의 안과 밖에서 진행되는 심각한 변화를 글로 표현하려 노력하며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섬세하면서 대담한 언어, 지금 이곳에서의 삶을 직시하는 신선한 리얼리즘으로 문단을 넘어 한국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오십만부가 넘게 팔린 첫 시집 이후 4권의 시집을 더 펴냈고,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청동정원>, 그리고 미술과 축구에 관한 에세이를 출간했다.
시집 <돼지들에게>로 2006년 이수문학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인 유종호 교수는 “최영미 시집은 한국사회의 위선과 허위, 안일의 급소를 예리하게 찌르며 다시 한번 시대의 양심으로서 시인의 존재이유를 구현한다”라고 수상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