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딩 아티스트, 아트콜렉티브 지구생각,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대학원 음악과 교수
어린시절 구세군 악대에서 E♭ 알토 혼을 배웠고 12월 크리스마스 때면 명동거리로 나가 형, 누나들과 함께 꽁꽁 얼어붙은 손가락과 악기를 입김으로 녹이며 크리스마스 캐롤을 연주했다.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자선냄비에 기부하는 손길들을 보면 즐겁기만 했다. 국민학교 때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알베르 카뮈, 장 자크 루소, 파브르의 곤충기를 읽으며 지냈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집 앞 운동장에 있는 약 400년 된 은행나무와의 대화가 항상 위안이 되었다. 이 시기에 자리잡은 정서가 곧 나이 50이 되어가는 지금까지의 내 모습이다.
고 1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악기소리에 미쳐 그 악기를 찾아 음악을 전공하였으나 음대를 졸업할 때까지도 어떤 음악이 좋은 음악, 소위 예술적인 음악인지 구분하지 못했다. 예술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혼자만의 예술 여정을 하던 중 소리를 예술로 다루는 학문분야인 음악 프로덕션과 음향공학을 만나 음악 프로듀싱과 레코딩, 그리고 소리를 연구하고 작품으로 만나는 일을 하며 아직도 여정 중에 있다.
대표작으로 음반 ‘Project21AND’(2집-6집), 발표작 ‘planted’(Ars Electronica, Linz, Austria, 2014,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지원) 등이 있고 현재 서울대학교 대학원 음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