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는 한국사회가 90년대에 경험했던 사고들과 너무 닮아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 사회는 과거의 실패로부터 교훈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서구 국가들이 200여년에 걸쳐 이룬 산업화를 우리나라는 1960년 대 이후 50여 년 동안 빠른 속도로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압축적 근대화는 다른 나라들의 몇 배 되는 위험을 감수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의 고도성장은 물질만능주의, 결과지향주의, 생명경시, 강자우선, 약자경시, 속도지상주의라는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이를 볼 때 세월호 침몰은 ‘GDP’ 위주의 양적 성장 지향 이면의 총체적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고라고 할 것입니다. 이제는 반성적 성찰을 통해 한국 사회를 새롭게 설계해야할 시기입니다. 정부에서도 국가 대개조 차원의 혁신방안을 고심 중에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제12차 미래한국리포트에서는 한국사회가 과거의 사고에서 충분히 배우지 못한 원인을 이론적으로 규명하고, 앞으로 한국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분석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 이번 사고의 문제군이 복합적으로 안고 있는 공공성(公共性)이란 개념에 주목하였습니다. 특히 이번 세월호 사건을 통해 문제가 된 공공성 개념을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네덜란드, 독일, 일본의 재난 극복의 과정과 연관시켜 논의를 진행함으로써 한국사회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자 합니다.
‘한국사회 재설계 - 공공성 그리고 착한 성장 사회’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12차 미래한국 리포트에서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과 지혜를 논의해 보고자 합니다.
이웅모 SBS 사장
박근혜 대통령
정홍원 국무총리
공공성과 시민성 회복을 위한 제언